[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튀르키예 ‘악쿠유(Akkuyu)’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공략에 나선다. 20년간 협력을 이어온 터키 판매 대리점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적극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22일 루하 일렉트릭(Ruha Elektrik, 이하 루하)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악쿠유 원전을 포함해 터키가 진행중인 다양한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에 기자재 납품을 추진한다. 초고압 변압기, 원자로냉각재펌프(RCP) 전동기 등 대표 제품을 앞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대리점 역할을 맡고 있는 루하는 HD현대일렉트릭을 지원사격한다. 양사는 최근 총판 계약을 5년 연장하며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루하는 계약 갱신 후 성명을 통해 “악쿠유 원전에서 HD현대일렉트릭의 제품이 선호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악쿠유 원전은 튀르키예에 들어서는 첫 원전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이 지난 2010년 수주했다. 총 4호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1호기는원자로, 가압기, 노심보호벽 및 냉각 시스템, 터빈 및 건물 등 모든 주요 장비의 설치가 완료됐다. 올해 중 1호기 가동을 앞두고 지난 4월 핵원료 조달을 마쳤다.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전체 가동시 튀르키예 전력 수요의 10%를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루하와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03년 루하가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의 터키 대리점을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루하의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력기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최근 파트너십 갱신을 계기로 양사 관계자가 한국과 터키를 번갈아 방문하며 끈끈한 동맹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루하 관계자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경기 성남시 HD현대 신사옥 글로벌R&D센터(GRC)와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을 둘러보고 고위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지고 협력 의지를 다졌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도 터키에서 루하 임원진과 만나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원자력 발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동, 유럽 등 다수의 해외 원전을 상대로 제품을 공급해왔다. △미국 바이론(Byron) 원전 △브레이드우드(Braidwood) 원전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Barakah) 원전 등 지난 10여년간 총 63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작년 6월에는 미국 최대 원전 운영사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로부터 1100MVA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따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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